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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 초창기 마음으로 토종을 가꿉니다
흙살림
조회수 339회
14-03-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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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 초창기 마음으로 토종을 가꿉니다
이태근(흙살림 회장)
흙살림 전통농업위원회 활동은 이미 3년 전부터 전국을 다니면서 토종을 지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찾아 토종 얘기를 듣고 씨앗을 얻고 토종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에 취재하면서 얻은 씨앗과 토종연구가인 안완식 박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토종전시포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흙살림 괴산포장에 흙살림 토종전시포장을 만든 것은 지난 6월이었다.
아직은 보잘것없는 수준이고 전시포의 형식도 일부는 증식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저 전시하는데 그치는 수준에 머문 것도 있다. 그러나 이 발걸음이 전통을 무시하는 우리 풍조에 신선한 바람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전통 농업은 오랜 세월에 걸쳐 그 지역의 자연 환경과 풍토의 산물로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 속에서 형성된 소중한 것이다. 토종은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잊혀질 뿐이다. 어느 한 구석에서도 이 땅의 환경을 지키며 살아 있는 것이다.
전통 농법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다수확 위주의 새로운 근대농법이 성과를 얻어내기 이전에 벌써 그 한계와 폐해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악화되고 있는 환경 조건과 새로운 근대 농법의 생산력의 한계로 인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통 농법이 오히려 변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더욱더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민족의 얼과 숨결이 배여 있는 토종은 값진 우리 조상의 문화유산이며 우리 자원이다. 우리의 숨결이다. 그 온전한 문화유산을 물려주어야 할 사명이 있듯이 토종자원을 발굴하고 토종의 소멸을 막아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현재 국내에는 1만7000종의 동물과 7천여종의 식물, 그리고 미생물 8천5백여종이 존재하고, 이 가운데 1천3백여종의 동물과 3천5백여종의 식물이 토종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상당수 토종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더욱이 국제간 무역장벽이 무너지고 산업화로 인해 외래 동식물이 급속히 유입되어 생태계 파괴가 급진전되고 토종의 사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생물다양성협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생식물의 생태계 보존과 작물재래종의 농사보존에 의한 유전자원의 보전을 의무화하고 있다. 새로운 품종개량은 유용한 유전자원을 가진 재래종이나 야생종에서 찾고 있다. 그만큼 토종의 유지보존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유전자원의 보유 건수에 있어서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위에 올라 있다(FAO 자료). 하지만 이는 농민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먼 실험실이나 저장고에서 보관되고 있는 것들이다. 현장 보존이 되지 않아 실효성이 없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조상의 애환이 서려 있는 전통 토종종자를 유지 보존하고 우리 몸에 맞는 바른 먹을거리를 찾는 것은 후손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며 건강하고 보람된 인간의 가치를 찾는 일이다.
흙살림이 토종벼 26종과 토종잡곡 중심의 70여종을 보존하고 옛날 농사문화를 복원하여 이 땅에 제대로 된 유기농업의 전형을, 대안을 만들어 가자고 하는 것은 흙살림 창립정신으로 돌아가 토착미생물, 국산미생물로 흙살림을 시작할 때의 마음과 같다. 16년 전 일본미생물 위주의 농법에만 치우쳐 있는 국내 현실을 보다못해 국산미생물, 즉 토종미생물로 농사짓자고 첫발을 내딛는 그 때 그 심정이 토종종자 전시포를 미약하게 시작할 때의 마음과 이어지는 것이다.
갈길이 멀다는 것을 안다. 이렇게 많은 종자를 유지 보존한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고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토종을 아끼고 토종을 소명으로 보존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그분들을 믿고 착실히 준비하려고 한다. 토종종자 소재와 재배관련 정보 찾기가 우선이고 그 다음, 이 지역에 맞는 작물은 무엇인지, 무엇이 식미를 좋게 하는지, 병충해에 강한 품종은 무엇인지, 가공과 유통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하나하나 찾아나갈 것이다. 농가소득 보전도 소비자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으니 기대를 걸어본다.
‘농사꾼은 굶어 죽어도 종자는 베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예부터 농부들이 종자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배고프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음 해 수확을 거둘 수 있는 희망을 상징하는 씨앗은 절대로 먹지 않았다. 농부들의 희망, 종자는 우리 농업의 희망이요, 유기농업의 등대이다. 그런 믿음 하나만 들고 우리는 토종을 가꿔 나갈 것이다. 육종가인 농민들의 창의력과 자발적인 참여를 함께 부탁드린다.
이태근(흙살림 회장)
흙살림 전통농업위원회 활동은 이미 3년 전부터 전국을 다니면서 토종을 지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찾아 토종 얘기를 듣고 씨앗을 얻고 토종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에 취재하면서 얻은 씨앗과 토종연구가인 안완식 박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토종전시포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흙살림 괴산포장에 흙살림 토종전시포장을 만든 것은 지난 6월이었다.
아직은 보잘것없는 수준이고 전시포의 형식도 일부는 증식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저 전시하는데 그치는 수준에 머문 것도 있다. 그러나 이 발걸음이 전통을 무시하는 우리 풍조에 신선한 바람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전통 농업은 오랜 세월에 걸쳐 그 지역의 자연 환경과 풍토의 산물로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 속에서 형성된 소중한 것이다. 토종은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잊혀질 뿐이다. 어느 한 구석에서도 이 땅의 환경을 지키며 살아 있는 것이다.
전통 농법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다수확 위주의 새로운 근대농법이 성과를 얻어내기 이전에 벌써 그 한계와 폐해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악화되고 있는 환경 조건과 새로운 근대 농법의 생산력의 한계로 인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통 농법이 오히려 변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더욱더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민족의 얼과 숨결이 배여 있는 토종은 값진 우리 조상의 문화유산이며 우리 자원이다. 우리의 숨결이다. 그 온전한 문화유산을 물려주어야 할 사명이 있듯이 토종자원을 발굴하고 토종의 소멸을 막아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현재 국내에는 1만7000종의 동물과 7천여종의 식물, 그리고 미생물 8천5백여종이 존재하고, 이 가운데 1천3백여종의 동물과 3천5백여종의 식물이 토종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상당수 토종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더욱이 국제간 무역장벽이 무너지고 산업화로 인해 외래 동식물이 급속히 유입되어 생태계 파괴가 급진전되고 토종의 사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생물다양성협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생식물의 생태계 보존과 작물재래종의 농사보존에 의한 유전자원의 보전을 의무화하고 있다. 새로운 품종개량은 유용한 유전자원을 가진 재래종이나 야생종에서 찾고 있다. 그만큼 토종의 유지보존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유전자원의 보유 건수에 있어서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위에 올라 있다(FAO 자료). 하지만 이는 농민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먼 실험실이나 저장고에서 보관되고 있는 것들이다. 현장 보존이 되지 않아 실효성이 없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조상의 애환이 서려 있는 전통 토종종자를 유지 보존하고 우리 몸에 맞는 바른 먹을거리를 찾는 것은 후손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며 건강하고 보람된 인간의 가치를 찾는 일이다.
흙살림이 토종벼 26종과 토종잡곡 중심의 70여종을 보존하고 옛날 농사문화를 복원하여 이 땅에 제대로 된 유기농업의 전형을, 대안을 만들어 가자고 하는 것은 흙살림 창립정신으로 돌아가 토착미생물, 국산미생물로 흙살림을 시작할 때의 마음과 같다. 16년 전 일본미생물 위주의 농법에만 치우쳐 있는 국내 현실을 보다못해 국산미생물, 즉 토종미생물로 농사짓자고 첫발을 내딛는 그 때 그 심정이 토종종자 전시포를 미약하게 시작할 때의 마음과 이어지는 것이다.
갈길이 멀다는 것을 안다. 이렇게 많은 종자를 유지 보존한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고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토종을 아끼고 토종을 소명으로 보존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그분들을 믿고 착실히 준비하려고 한다. 토종종자 소재와 재배관련 정보 찾기가 우선이고 그 다음, 이 지역에 맞는 작물은 무엇인지, 무엇이 식미를 좋게 하는지, 병충해에 강한 품종은 무엇인지, 가공과 유통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하나하나 찾아나갈 것이다. 농가소득 보전도 소비자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으니 기대를 걸어본다.
‘농사꾼은 굶어 죽어도 종자는 베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예부터 농부들이 종자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배고프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음 해 수확을 거둘 수 있는 희망을 상징하는 씨앗은 절대로 먹지 않았다. 농부들의 희망, 종자는 우리 농업의 희망이요, 유기농업의 등대이다. 그런 믿음 하나만 들고 우리는 토종을 가꿔 나갈 것이다. 육종가인 농민들의 창의력과 자발적인 참여를 함께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