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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스스로 농촌 농업대안 마련하자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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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1 21:27
본문
<지역특성화 해외연수 종합>

JA니지농협 물류센터에서는 일단 거대한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속 농가수는 300명 정도. 소속 농가들이 그렇게 대농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로봇까지 있는 물류센터를 관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특징은 농가들이 전혀 선별을 하지 않고 출하하면 이곳 물류센터에서 모두 선별하고 포장하여 출하한다는 것이다. 출하하고 남은 물건에 대해서도 모두 자체 처리를 한다고 한다. 일손이 없는 농가들에게는 별도의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도 큰 매력이 될 것 같았다. 또 자체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여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1차 검출시 2차 검사를 하고 2차에서도 검출이 되면 출하정지 10일. 10일후에 검사해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으면 출하를 재개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식약청 같은 곳에서 정한 기준치 이하로만 검출이 되면 된다고 한다.
남은 유기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운영하는 티아식당이 인상적이었다. 생산과 소비가 순환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흙의 생명과 사랑이 있는 티아>라는 켓치프레이스로, 계절에 맞는 무농약 유기채소와 가정요리를 뷔페식으로 하는 객석 면적 90평 약 100석 규모의 식당이다. 요리는 채소무침, 사라다, 두부요리, 잡곡을 사용한 요리 등 30여 종이다. 손님이 사용하는 식사그릇도 나무그릇을 사용한다. 1인당 1500엔으로 일본의 점심 값으로는 비싼 편이다. 이 점포의 연간 매출액은 약 1억5천만 엔. 나가사키, 후쿠오카, 히로시마 등 18개 체인점을 갖고 있다. 티아는 월 매출액이 1200만 엔 이고, 많은 달은 월 1500만 엔 정도 된다. 채소의 규격외 상품이나, 생선도 너무 작아 판매할 수 없는 생선, 또는 다리가 몇 개 떨어져 결함 있는 생선 등 상품화 할 수 없는 농산물이나 수산물을 요리해서 저렴하게 제공하는 식당이다.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농가들은 물질이 목적이 아니고 삶의 철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은 정책적으로 1촌1품 운동을 전개해 지역 특산품으로 지정이 되면 다른 지역에서는 그 특산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여 그 지역을 보호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소유가 일반화하면서 장거리 운전이나 여성과 고령 운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국도에도 철도의 역세권과 같은 개념이 필요해졌다. 일본은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운전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국적으로 785개소의 ‘미치노 에키(道의 驛)’를 설치했는데, 이는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도의 역은 휴식기능, 정보제공기능, 지역 간 교류와 연대기능을 한다. 특산품 판매로 활력있는 지역을 만들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민 갤러리 역할로 지역 간 교류와 연대활동을 촉진하는 것이다. 국도의 역은 농산촌 등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 그리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위치한다. 시설운영은 제3섹터(지방행정과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만든 회사) 방식이 적용된 곳이 많다. 국도의 역이 유치된 지역은 이 시설을 다면적으로 이용하고 광역적 지역연대나 지역진흥을 도모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보고 있다. 많은 국도의 역이 지역 특색을 살리면서 지역 활성화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일본농업, 농촌을 둘러보면서 우리 농업, 농촌, 농민도 개별적으로 생각하고 농사지을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지역별, 작목반별로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이 살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광역클러스트나 광역단지 조성과 같은 움직임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마을단위, 작목반 단위로 농기계도 통합하고 창고도 통합하고 저온저장고도 통합해 관리하면 마을의 모습도 청결해지고 농촌의 낭비적인 요소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작목도 나누고 함께 그룹별로 소비자를 만들어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농촌단위별로 특색있는 테마를 정해 유통과 그린투어, 직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모델은 좀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고령화로 인한 실제 농사를 지을 농민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이 제일 큰 고민이다. 일본도 유통센터나 직매장의 규모를 크게 해놓은 농협의 사례를 보더라도 생산물이 줄어들어 최근 적자로 돌아섰다는 얘기를 참고할 때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보다 우선 생각하고 정책을 마련해야 할 점은 어떻게 농산물의 양을 줄이지 않고 일정부분 유지해 나가느냐는 문제가 아닐까. 역시 농사를 일정량 이상 기본으로 지으면서 그린투어리즘이나 농촌관광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 농사짓는 농민들 머리 속에서 농촌의 미래와 농업의 대안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얘기들을 연수단 젊은 농민들과 나눈 것이 큰 성과였다면 성과였다.
농민 스스로 농촌, 농업대안 마련하자
지역특성화교육의 일환으로 충북 지역의 진천, 옥천, 괴산지역 농민들이 다녀온 해외연수기를 간추려 싣는다. 진천은 지난 8월22일부터 중국을, 옥천은 9월10일부터 4박5일간 일본을, 괴산은 10월1일부터 4박5일간 일본 남부지역을 돌아보고 왔다. 자세한 견학지 정보보다는 보고 느낀 점 중심으로 소개한다. 자세한 연수기는 <흙살림정보> 참고.<편집자 주>

진천-중국쌀, 우리쌀 품질 따라오지 못할 것
8월22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최대 쌀 생산지인 중국 동북지역의 쌀 생산 및 유통현장을 견학하고 친환경쌀시장을 조사하여 국내쌀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천군내 34명의 농민이 중국을 다녀왔다.
생산지로는 쌀 생산 농가와 쌀 육종 단지를 방문했고, 소비지유통쪽은 까르푸, 하얼빈 슈퍼마켓, 신동안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민락향미업공사 전문기관, 흑룡강성 농업과학원 제2연구소, 동북농업대학교도 찾아갔다.
8월22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최대 쌀 생산지인 중국 동북지역의 쌀 생산 및 유통현장을 견학하고 친환경쌀시장을 조사하여 국내쌀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천군내 34명의 농민이 중국을 다녀왔다.
생산지로는 쌀 생산 농가와 쌀 육종 단지를 방문했고, 소비지유통쪽은 까르푸, 하얼빈 슈퍼마켓, 신동안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민락향미업공사 전문기관, 흑룡강성 농업과학원 제2연구소, 동북농업대학교도 찾아갔다.

중국 농촌은 사회기반 시설이 워낙 낙후되어 고품질의 유기농 쌀을 생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도정시설과 수확 후 저장시설은 워낙 낙후되어 있어 좋은 미질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연수단이 방문한 오상 민락향 도정공장의 경우에도 수확한 벼를 한번에 전량 도정하여 일년간 판매하고 있었는데, 미질을 유지시키기 위해 수확한 벼를 저온저장하거나, 벼를 소량씩 도정을 하는 우리 상황과 차이가 많았다.
중국 정부에서 의지만 있다면 한국을 능가할 수 있는 고품질 유기농 쌀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해 보였다. 연수단이 방문한 하얼빈 지역의 토질과 기후, 광활한 면적은 중국의 유기농 쌀 산업이 우리를 위협할 상황이 곧 닥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에는 우리나라 농림부 역할을 하는 정부부처가 없으며, 성 단위로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시장 상황에 따라서 기업체나 무역회사, 도정공장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유기농 고품질 쌀 생산 시스템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국 역시 농업보다는 공업위주로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농업에 대한 투자는 적어 보였으나, 중국이 발전하면서 농업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를 능가하는 것은 쉬울 것으로 보인다.
연수단이 방문한 흑룡강성 하얼빈 지역은 벼를 재배하는 논보다는 옥수수를 재배하는 밭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토질과 기후가 좋아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옥수수보다 키가 훨씬 더 컸다. 연수단 일행은 지평선이 보이는 광활한 평야를 보면서 중국이 무서운 나라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중국의 유기농 쌀이 한국의 유기농 시장을 위협한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닥칠 상황으로 가능해 보였으나, 현재 당면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중국의 유기농 쌀 시장이 정착되어 있지 않고, 우리나라와 같은 인증 체계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화학비료나 농약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낮아 보였으며, 유통업자 마음대로 유기농이나 녹색식품 표시를 하기도 한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쌀 가격이 같은 규격에 10배씩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품질차이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우리보다 복잡한 농산물 유통구조와 도로망 등 사회기반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물류비의 차이가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중국쌀이 한국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미질면에서 우리가 훨씬 앞서고 있고, 중국 쌀은 우리가 주로 소비하는 자포니카 계열보다 장립종인 인디카 계열이 많다는 점 등의 이유로 어느 정도 안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연수의 목적 중 하나는, 현재는 미질면에서 우리가 앞서지만, 앞으로 중국쌀이 우리쌀의 품질을 추월할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 미리 대비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연수목적 달성에 적합한 방문지가 없어 연수단 일행이 아쉬움이 많았다. 오히려 중국보다 우리가 우월하다는 자만심만 커지는 역효과를 가져온 점은 못내 아쉬웠다.

옥천-일본농민은 자연 살린다는 자부심 대단
옥천군 친환경지역특성화교육반은 9월10일부터 14일까지 후쿠오카와 아소, 오이타지역을 둘러보고 소비자유통과 지역활성화 성공사례, 농촌인력창출사례에 대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옥천군 친환경지역특성화교육반은 9월10일부터 14일까지 후쿠오카와 아소, 오이타지역을 둘러보고 소비자유통과 지역활성화 성공사례, 농촌인력창출사례에 대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전반적으로 일본 사람들은 친환경에 대한 정보습득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했다. 친환경 쪽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프로인 것처럼 느껴졌다.
한국의 경우 땅을 살리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며 일부 잔류농약문제 등에 너무 이끌려 가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농약문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도시와 농촌과의 교류, 유통에 치중해서 농민들은 판매 부담이 적어 보였다. 그래서 오히려 농민들이 재배에 더 치중할 수 있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다.
민박은 손님 대접을 위해 거창하게 음식을 장만하고 보여주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한 민박이 아니라 일본 사람들의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시골에서 사는 노부부, 젊은 농부, 대가족 등이 각각 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말로만 듣던 일본의 검소한 생활습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경제 대국이라던 일본도 농촌의 사정은 한국과 같이 노령화, 빈집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농산물은 중간 유통업체, 대형판매업체의 가격결정으로 좌지우지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재배한 농민 스스로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판매, 유통, 가격결정이 이루어지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 일본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서 소비자를 억지로 설득하고 홍보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자기 땅을 직접 소유하고 농사를 지어야만 자랑거리가 되고, 재산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일본 농민들은 남의 땅에 농사를 짓고 있어도, 농업을 함으로써 자연을 살리는 하나의 역할을 한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끝까지 농사를 짓고 싶다는 포부도 대단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한국의 모든 농민들이 배워야 할 점인것 같다.
전반적으로 일본은 10~20년 한국을 앞서가고 있다고 해서 일본의 농업을 보고 우리 농업이 가야할 방향을 보고 싶었으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면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농업기술 면에서 특히 배우기를 기대했으나 이번 기회에는 그런 점이 부족했다. 일본의 절약하고, 정리하는 문화는 배울 수 있었으나, 농사방법이나, 기술력 등은 접할 기회도 없었고, 그나마 보았던 것도 한국보다 부족한 것 같았다.
도정하지 않은 상태의 벼를 다음해 여름, 가을까지 창고 보관료까지 미리 지불하고, 포장해서 보관해두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이런 창고 보관료 지불이나, 장기적인 구매예약 등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농민의 입장에서는 한국의 소비자들도 이런 모습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환경농업의 자체 의미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서류적인, 형식적인 인증절차 등은 제외되고, 실질적으로 농민 스스로가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본받을 점이었고, 또한 소비자도 규정된 인증 표시 같은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농민을 믿고 구매한다는 것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구꽃마을을 견학하면서 여성 농업인의 역할을 하나 배웠다. 한국에서 농촌 여성은 인근 공장에서 단순작업을 하거나, 같이 농작업을 진행하기만 하지만, 일본에서는 자신 있게 재배한 농산물에 가격을 직접 결정하며 공동판매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농촌 여성이 일하는 특별히 곳이 존재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러웠다.
진열된 농산물을 보니까 과대, 호화포장을 보이지 않았고 내부물질의 안전을 더 위하는 것 같았다. 우리 소비자들도 현재의 소비성향을 바꿔야 할 것 같다.
한국의 경우 땅을 살리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며 일부 잔류농약문제 등에 너무 이끌려 가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농약문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도시와 농촌과의 교류, 유통에 치중해서 농민들은 판매 부담이 적어 보였다. 그래서 오히려 농민들이 재배에 더 치중할 수 있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다.
민박은 손님 대접을 위해 거창하게 음식을 장만하고 보여주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한 민박이 아니라 일본 사람들의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시골에서 사는 노부부, 젊은 농부, 대가족 등이 각각 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말로만 듣던 일본의 검소한 생활습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경제 대국이라던 일본도 농촌의 사정은 한국과 같이 노령화, 빈집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농산물은 중간 유통업체, 대형판매업체의 가격결정으로 좌지우지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재배한 농민 스스로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판매, 유통, 가격결정이 이루어지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 일본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서 소비자를 억지로 설득하고 홍보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자기 땅을 직접 소유하고 농사를 지어야만 자랑거리가 되고, 재산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일본 농민들은 남의 땅에 농사를 짓고 있어도, 농업을 함으로써 자연을 살리는 하나의 역할을 한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끝까지 농사를 짓고 싶다는 포부도 대단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한국의 모든 농민들이 배워야 할 점인것 같다.
전반적으로 일본은 10~20년 한국을 앞서가고 있다고 해서 일본의 농업을 보고 우리 농업이 가야할 방향을 보고 싶었으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면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농업기술 면에서 특히 배우기를 기대했으나 이번 기회에는 그런 점이 부족했다. 일본의 절약하고, 정리하는 문화는 배울 수 있었으나, 농사방법이나, 기술력 등은 접할 기회도 없었고, 그나마 보았던 것도 한국보다 부족한 것 같았다.
도정하지 않은 상태의 벼를 다음해 여름, 가을까지 창고 보관료까지 미리 지불하고, 포장해서 보관해두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이런 창고 보관료 지불이나, 장기적인 구매예약 등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농민의 입장에서는 한국의 소비자들도 이런 모습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환경농업의 자체 의미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서류적인, 형식적인 인증절차 등은 제외되고, 실질적으로 농민 스스로가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본받을 점이었고, 또한 소비자도 규정된 인증 표시 같은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농민을 믿고 구매한다는 것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구꽃마을을 견학하면서 여성 농업인의 역할을 하나 배웠다. 한국에서 농촌 여성은 인근 공장에서 단순작업을 하거나, 같이 농작업을 진행하기만 하지만, 일본에서는 자신 있게 재배한 농산물에 가격을 직접 결정하며 공동판매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농촌 여성이 일하는 특별히 곳이 존재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러웠다.
진열된 농산물을 보니까 과대, 호화포장을 보이지 않았고 내부물질의 안전을 더 위하는 것 같았다. 우리 소비자들도 현재의 소비성향을 바꿔야 할 것 같다.

괴산쌀작목반은 선진 일본의 수도작 재배기술과 가공, 병충해관리, 판매시스템 및 그린투어리즘 현황을 둘러보러 10월1일부터 4박5일간 후쿠오카, 구마모토, 오오야마지역을 둘러보고 왔다. 농산물 직판장, 일본(JA)농협, 고메갤러리(쌀박물관), 구마모토 농업센터, 친환경 야채 재배농가, 농자재 판매장, 소비자 유통매장 중심으로 돌아보았다.

JA니지농협 물류센터에서는 일단 거대한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속 농가수는 300명 정도. 소속 농가들이 그렇게 대농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로봇까지 있는 물류센터를 관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특징은 농가들이 전혀 선별을 하지 않고 출하하면 이곳 물류센터에서 모두 선별하고 포장하여 출하한다는 것이다. 출하하고 남은 물건에 대해서도 모두 자체 처리를 한다고 한다. 일손이 없는 농가들에게는 별도의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도 큰 매력이 될 것 같았다. 또 자체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여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1차 검출시 2차 검사를 하고 2차에서도 검출이 되면 출하정지 10일. 10일후에 검사해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으면 출하를 재개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식약청 같은 곳에서 정한 기준치 이하로만 검출이 되면 된다고 한다.
남은 유기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운영하는 티아식당이 인상적이었다. 생산과 소비가 순환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흙의 생명과 사랑이 있는 티아>라는 켓치프레이스로, 계절에 맞는 무농약 유기채소와 가정요리를 뷔페식으로 하는 객석 면적 90평 약 100석 규모의 식당이다. 요리는 채소무침, 사라다, 두부요리, 잡곡을 사용한 요리 등 30여 종이다. 손님이 사용하는 식사그릇도 나무그릇을 사용한다. 1인당 1500엔으로 일본의 점심 값으로는 비싼 편이다. 이 점포의 연간 매출액은 약 1억5천만 엔. 나가사키, 후쿠오카, 히로시마 등 18개 체인점을 갖고 있다. 티아는 월 매출액이 1200만 엔 이고, 많은 달은 월 1500만 엔 정도 된다. 채소의 규격외 상품이나, 생선도 너무 작아 판매할 수 없는 생선, 또는 다리가 몇 개 떨어져 결함 있는 생선 등 상품화 할 수 없는 농산물이나 수산물을 요리해서 저렴하게 제공하는 식당이다.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농가들은 물질이 목적이 아니고 삶의 철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은 정책적으로 1촌1품 운동을 전개해 지역 특산품으로 지정이 되면 다른 지역에서는 그 특산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여 그 지역을 보호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소유가 일반화하면서 장거리 운전이나 여성과 고령 운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국도에도 철도의 역세권과 같은 개념이 필요해졌다. 일본은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운전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전국적으로 785개소의 ‘미치노 에키(道의 驛)’를 설치했는데, 이는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도의 역은 휴식기능, 정보제공기능, 지역 간 교류와 연대기능을 한다. 특산품 판매로 활력있는 지역을 만들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민 갤러리 역할로 지역 간 교류와 연대활동을 촉진하는 것이다. 국도의 역은 농산촌 등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 그리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위치한다. 시설운영은 제3섹터(지방행정과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만든 회사) 방식이 적용된 곳이 많다. 국도의 역이 유치된 지역은 이 시설을 다면적으로 이용하고 광역적 지역연대나 지역진흥을 도모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보고 있다. 많은 국도의 역이 지역 특색을 살리면서 지역 활성화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일본농업, 농촌을 둘러보면서 우리 농업, 농촌, 농민도 개별적으로 생각하고 농사지을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지역별, 작목반별로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이 살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광역클러스트나 광역단지 조성과 같은 움직임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마을단위, 작목반 단위로 농기계도 통합하고 창고도 통합하고 저온저장고도 통합해 관리하면 마을의 모습도 청결해지고 농촌의 낭비적인 요소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작목도 나누고 함께 그룹별로 소비자를 만들어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농촌단위별로 특색있는 테마를 정해 유통과 그린투어, 직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모델은 좀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고령화로 인한 실제 농사를 지을 농민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이 제일 큰 고민이다. 일본도 유통센터나 직매장의 규모를 크게 해놓은 농협의 사례를 보더라도 생산물이 줄어들어 최근 적자로 돌아섰다는 얘기를 참고할 때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보다 우선 생각하고 정책을 마련해야 할 점은 어떻게 농산물의 양을 줄이지 않고 일정부분 유지해 나가느냐는 문제가 아닐까. 역시 농사를 일정량 이상 기본으로 지으면서 그린투어리즘이나 농촌관광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 농사짓는 농민들 머리 속에서 농촌의 미래와 농업의 대안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얘기들을 연수단 젊은 농민들과 나눈 것이 큰 성과였다면 성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