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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도시농업 현장-도시문제의 대안, 농업
흙살림 조회수 547회 14-03-2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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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근 흙살림 회장은 캐나다 도시농업의 현장 연수를 다녀왔다. 캐나다의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한국에서 나타나는 도시농업의 방향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장 연수의 내용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캐다나 도시농업 현장
도시문제의 대안, 농업
 
도시농업 훈풍
도시화가 확대되면서 외부에서 물질을 공급받고 외부로 폐기해야하는 도시의 악순환이 심각하다.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도시민의 사회?정서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하여 정부는 도시농업법을 제정하고, 지자체는 도시농업조례을 마련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민간에서는 도시에 자투리 공간에 농작물을 심어 대응하려는 바람이 불고 있다.
도시농업 훈풍으로 서울시에서만 도시농업 인구가 서울시 1340㏊를 경작하고 있는 도시농업 인구 7,084명을 포함하여 주말농장, 옥상텃밭, 실내 화분텃밭을 일구는 인구까지 10만 명을 넘어 섰다. 선진국들의 도시농업 참여 비율은 평균 전 국민의 10% 수준이며 근교 도시농업이 발달한 영국은 30%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1.4% 정도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먹을거리를 생산, 물과 공기의 정화, 흙살리기, 생물다양성 보전, 경관제공, 공동체문화, 전통문화 계승, 일자리창출 등 농업이 갖는 다원적 가치로 도시농업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도시농업은 형형색색 저 마다 독특한 색을 가지면서 전체가 어우러져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우리의 조각보처럼 공공용지, 공원, 자투리 땅, 뒤뜰, 베란다, 옥상 등 도시의 흩어진 경작지에 지역의 특성을 살린 작물을 재배하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갈 것이다.
 
도시농업이란
쿠바 등 도시농업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도시농업’은 도시 속에서 농지를 확보하고 도시의 특성을 고려하여 영농활동을 하는 ‘업’으로의 농업을 ‘도시농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보편적으로, 텃밭, 베란다의 생활원예까지 포함하여 도시농업으로 넓게 이해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도시 내에서 사실상 ‘업’으로의 도시농업을 실천하기에는 어려운 여건이다 보니 ‘농업체험’ 형태로 텃밭, 집 안팎의 베란다, 화단, 옥상 등의 밭과 논에서 흙을 만지고 밟는 문화로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뼘 공간이라도 여유가 있다면 생활 속 작은 유기농사를 통해 농업과 농민을 이해하고 먹을거리의 소중함과 생태적인 삶을 느낄 수 있다. 직접 키운 농산물을 맛 본 사람은 작물을 키우는 농민의 정성과 자연을 향한 만족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농산물이 공산품처럼 똑같은 모양으로 뚝딱 만들어지지 않고 자연의 힘과 인간의 땀으로 생산된다는 점을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알게 된다.
텃밭에서 음식물 찌꺼기가 흙을 살리고 물을 살리고 공기를 살린다는 사실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도시에서는 미처 생각하기 힘들다. 퇴비는 농민이 거름으로 쓰는 지저분한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도 순환을 통해 환경을 깨끗이 하는데 쓸 수 있는 중요한 청소부이며 자원이다. 음식물찌꺼기는 먼 곳에 버리는 쓰레기가 아니라 퇴비가 되어 텃밭에서 발효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키워 다시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 농업의 순환이 도시문제의 대안이 되는 이유이다.
 
도시농업의 과업
최근 도시농업을 전망하면서 첨단설비와 인공광선을 이용한 도심 내의 건축물 속 수직농업, 우주농업, 지중농업, 수중농업 등이 포함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이는 도시농업이 지닌 식량자급향상, 녹지확보, 공동체 복원, 본질적인 의미와 위상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다.
도시농업의 과업은 무겁지만 도시 농업인의 헌신과 노력을 밑거름으로 하고 협동과 연대의 방식을 웃거름으로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글:이태근(흙살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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