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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기농업 선진지 견학 및 BioFach China 참관기 (1)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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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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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기농업 선진지 견학 및 BioFach China 참관기 (1)
2009년 5월 22일~27일까지 5박 6일 간의 일정으로 ‘중국 유기농 선진지 연수’를 다녀온 소감을 흙살림 회원과 함께 나누고자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2009년 5월 22일~27일까지 5박 6일 간의 일정으로 ‘중국 유기농 선진지 연수’를 다녀온 소감을 흙살림 회원과 함께 나누고자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 유기농 선진지 연수
본격적인 농서철로 접어드는 5월, 산더미처럼 밀린 일들을 뒤로 하고, 돼지독감으로 인해 해외 여행객들에 대한 출입국 검역이 강화되고 있다는 흉흉한 뉴스를 들으면서 중국 남경행 비행기에 올랐다. 해마다 환경농업단체연합회(이하 환농연)가 진행하는 친환경농산물 시장개척을 위한 해외시장 조사 연수가 ‘중국 유기농 선진지 견학과 BioFach China 참가’라는 이름으로 잡히면서 회원단체인 흙살림을 대표해서 필자가 참가하게 되었다.
환농연에서 일러준 이번 연수 목적은 중국의 유기농업 현장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친환경 농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것이었다. 유럽, 미국, 일본 등 유기농산물 수요가 많은 나라들에 수출할 것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이들 나라의 국제인증기관과 교류?협력관계를 맺어온 중국 유기농업의 기술, 가공, 유통, 인증, 수산 등에 관한 정보를 나누어 한국의 친환경?유기농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계기로 삼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우리 연수단이 방문한 농장과 식품회사들은 중국 유기농업의 일인자라는 주택강 박사(지난 9월에 흙살림 오창센터와 괴산 흙살림 유기토종연구농장 방문했었슴)가 이끄는 중국유기농업협회(OFDC)가 가장 선진적인 곳들을 추천하고 직접 섭외를 맡아 추진되었다. 중국 인구의 5/1이 밀집해 있으며 GDP의 5/1을 담당하고 있는 양쯔강 하류 삼각지에 속하는 난징, 항저우, 상하이 지역의 유기농 농장, 유기수산 양식장, 식품가공회사 등을 둘러보고, 상하이 BioFach China 개막식에서는 전 세계 친환경?유기농산물 수출시장의 흐름을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농서철로 접어드는 5월, 산더미처럼 밀린 일들을 뒤로 하고, 돼지독감으로 인해 해외 여행객들에 대한 출입국 검역이 강화되고 있다는 흉흉한 뉴스를 들으면서 중국 남경행 비행기에 올랐다. 해마다 환경농업단체연합회(이하 환농연)가 진행하는 친환경농산물 시장개척을 위한 해외시장 조사 연수가 ‘중국 유기농 선진지 견학과 BioFach China 참가’라는 이름으로 잡히면서 회원단체인 흙살림을 대표해서 필자가 참가하게 되었다.
환농연에서 일러준 이번 연수 목적은 중국의 유기농업 현장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친환경 농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것이었다. 유럽, 미국, 일본 등 유기농산물 수요가 많은 나라들에 수출할 것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이들 나라의 국제인증기관과 교류?협력관계를 맺어온 중국 유기농업의 기술, 가공, 유통, 인증, 수산 등에 관한 정보를 나누어 한국의 친환경?유기농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계기로 삼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우리 연수단이 방문한 농장과 식품회사들은 중국 유기농업의 일인자라는 주택강 박사(지난 9월에 흙살림 오창센터와 괴산 흙살림 유기토종연구농장 방문했었슴)가 이끄는 중국유기농업협회(OFDC)가 가장 선진적인 곳들을 추천하고 직접 섭외를 맡아 추진되었다. 중국 인구의 5/1이 밀집해 있으며 GDP의 5/1을 담당하고 있는 양쯔강 하류 삼각지에 속하는 난징, 항저우, 상하이 지역의 유기농 농장, 유기수산 양식장, 식품가공회사 등을 둘러보고, 상하이 BioFach China 개막식에서는 전 세계 친환경?유기농산물 수출시장의 흐름을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뛰어난 맛의 유기농 녹차 생산지 - 난징 바이롱 농장
연수 첫 날인 5월 22일 오후 2시경 도착한 남경공항은 한마디로 찜통이었다. 첫 번째 방문지인 ‘난징 바이롱 유기식품 주식회사(Nanjing Bailong Organic Food Co., Ltd)’로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차창 밖 풍경을 보면서 중국은 아직 오염되지 않은 땅이 굉장히 넓고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징 바이롱 유기식품 주식회사’는 한 사업가가 1997년부터 유기재배 농장을 경영해왔고, 2007년 현재 사장이 인수했다고 한다. 총 면적 240ha로 규모와 운영 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농장으로 마을 가운데 호수에는 오리들이 무리지어 있고, 녹차 밭이 위치한 야산에는 백로들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어 에코투어리즘도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이 농장의 블루베리는 현재 3년생 미국산 블루베리종으로 산성토양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어 밀짚과 솔잎 투입하여 토양 산성화를 유도하고 있으며, 100ha정도 재배되고 있는데 5년 후 성인 키 만큼 자라면 그루당 10kg정도 수확 예정이고, 친환경 방제액으로 죽초액을 사용하고 있다. 유통은 생과 상태로 중국 내 고급마트에 공급되고 있으며 향후 수출 예정인데 아직까지 본격적인 출하는 못하고 있다.
녹차는 70ha정도 재배중인데, 현재 농장 매출액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유기재배 차라 공무원을 비롯한 고위층을 대상으로 일괄 수매해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에서 공무원은 특수계층 아니지만 특수차를 마시는 사람인 것은 분명해 보였다.
차와 블루베리 등을 재배하고 있는 이 농장에서는 300여 명의 지역 농민을 고용하고 있다. 안내자는 이러한 고용 방식으로 수입이 안정되고 살기가 편해져 농민들도 만족스러워한다고 설명했지만, 소농의 삶을 보장할 수 없는 자리에서 진정한 유기농업의 가치가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중국 유기농업의 현주소는 유기농업조차 녹색성장 프레임 안으로 끌어넣어 농업 선진화, 고부가가치 산업 운운하며 규모화, 기업화를 주장하고 있는 현 정부의 농업정책 기조와 너무나 흡사하여 입맛이 좀 씁쓸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을 두고 볼 때, 이들이 값싼 노동력과 오염되지 않은 넓은 경작지를 등에 업고 국제 유기농산물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촉발한다면 힘겹게 유기농 정신을 지켜가고 있는 전 세계 소농들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글 : 최시영(흙살림 사무국장)>
연수 첫 날인 5월 22일 오후 2시경 도착한 남경공항은 한마디로 찜통이었다. 첫 번째 방문지인 ‘난징 바이롱 유기식품 주식회사(Nanjing Bailong Organic Food Co., Ltd)’로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차창 밖 풍경을 보면서 중국은 아직 오염되지 않은 땅이 굉장히 넓고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징 바이롱 유기식품 주식회사’는 한 사업가가 1997년부터 유기재배 농장을 경영해왔고, 2007년 현재 사장이 인수했다고 한다. 총 면적 240ha로 규모와 운영 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농장으로 마을 가운데 호수에는 오리들이 무리지어 있고, 녹차 밭이 위치한 야산에는 백로들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어 에코투어리즘도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이 농장의 블루베리는 현재 3년생 미국산 블루베리종으로 산성토양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어 밀짚과 솔잎 투입하여 토양 산성화를 유도하고 있으며, 100ha정도 재배되고 있는데 5년 후 성인 키 만큼 자라면 그루당 10kg정도 수확 예정이고, 친환경 방제액으로 죽초액을 사용하고 있다. 유통은 생과 상태로 중국 내 고급마트에 공급되고 있으며 향후 수출 예정인데 아직까지 본격적인 출하는 못하고 있다.
녹차는 70ha정도 재배중인데, 현재 농장 매출액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유기재배 차라 공무원을 비롯한 고위층을 대상으로 일괄 수매해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에서 공무원은 특수계층 아니지만 특수차를 마시는 사람인 것은 분명해 보였다.
차와 블루베리 등을 재배하고 있는 이 농장에서는 300여 명의 지역 농민을 고용하고 있다. 안내자는 이러한 고용 방식으로 수입이 안정되고 살기가 편해져 농민들도 만족스러워한다고 설명했지만, 소농의 삶을 보장할 수 없는 자리에서 진정한 유기농업의 가치가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중국 유기농업의 현주소는 유기농업조차 녹색성장 프레임 안으로 끌어넣어 농업 선진화, 고부가가치 산업 운운하며 규모화, 기업화를 주장하고 있는 현 정부의 농업정책 기조와 너무나 흡사하여 입맛이 좀 씁쓸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을 두고 볼 때, 이들이 값싼 노동력과 오염되지 않은 넓은 경작지를 등에 업고 국제 유기농산물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촉발한다면 힘겹게 유기농 정신을 지켜가고 있는 전 세계 소농들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글 : 최시영(흙살림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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