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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기농업연구회 종자교환회 참관기
흙살림 조회수 446회 14-03-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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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손에서 시작하는 유기종자
일본유기농업연구회 종자교환회 참관기
 
전국대회 하이라이트, 종자교환회
종자교환회는 일본유기농업 전국대회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종자교환회 행사장소는 약 200석의 좌석이 마련된 회의실이었지만, 좌석은 이미 첫 강연 시작 전부터 꽉 찼고 복도까지 사람들이 서있기 시작했다. 행사분위기 만으로도 일본농민의 종자보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종자교환회는 농가에서 직접 육종하고 채종한 종자를 소개하고 교환, 분양하는 행사이다. 종자를 채종하고 있는 우수 농가 소개, 채종 육종 교육, 자가채종에 연구조사 결과발표도 함께 진행한다.
 
사람들로 가득찬 종자교환회 행사장
 
농민이 가르치고 배우고
종자교환회는 오랫동안 직접 종자보존농원을 운영하고 유기농업운동과 종자보전 네트워크운동을 벌여온 이와사키씨의 강연으로 시작하였다. 조상이 지켜온 종자 보존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전국 각지에서 종자를 수집하기 위해 방문하였던 800년 이상 이어온 종자를 보존하고 있는 농가 등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하였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농가에서 채종하는 유기종자가 많지만, 종자를 보전해온 농민의 고령화로 다양하고 우수한 종자가 많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종자를 지키고 후대에 물려주는 일은 보다 안전하고 맛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의 시작이고 지역만의 음식 문화가 시작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강연 이후에는 농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종자의 육종, 채종방법에 교육과 농가들의 자가채종 경향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소개하였다.
종자교환회는 참가자도 강연자도 모두 농민이다.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이 현장에 기반하여 연구하고 다른 농민에게 소개하는 방식이다. 농업현장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이 농가의 종자 설명을 들으며 특성을 꼼꼼히 메모한다.
 
채종자에게 교환 우선권 부여, 각자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종자를 제출하는 농가는 사전에 포장하여 작물명, 품종명, 채종지역, 특성, 재배방법 등을 기재한 카드를 작성하여야한다. 금번 교환회에는 가지, 갓, 강낭콩, 고추, 매리골드, 무, 미니토마토, 벼, 수박, 수수, 순무, 오이, 오쿠라, 옥수수, 콩, 포도, 호박 등 다양한 종자가 선보였다. 교환회에 종자를 제출한 농가는 한사람씩 종자에 대한 유래, 특성에 대해 소개하였다. 자신감있게 종자를 소개하는 모습에서 자부심이 보였다.
참석자간의 종자에 대한 질의응답까지 끝나면 본격적인 교환행사가 시작된다. 종자교환은 종자를 제출한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다. 종자를 제출하지 않는 사람은 제출자들이 먼저 교환이 마무리 될 때 까지 행사장 밖에 있어야 한다. 종자는 한사람에 한 봉지씩만 가져갈 수 있지만, 품종수를 제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욕심껏 마구 집어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종자의 특성을 꼼꼼히 살피고 각자에게 꼭 필요한 종자만 신중하게 고른다. 종자를 함부로 생각하지 않는 일본농민들이 종자사랑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종자를 제공하는 농가가 종자에 대한 메모를 넣어 소포장하였다.
 
한국 유기종자에 대한 관심 높아
흙살림도 이번 종자교환회에 참관하면서 흙살림이 유지하고 있는 토종종자를 소개하였고, 흙살림의 유기종자에 보존활동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금번 일본유기농업연구회 종자교환회를 통해 일본 농가의 자가채종에 대한 자부심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흙살림도 종자교환행사를 정례화하여 농가가 주도적으로 종자를 육종하고 채종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글:김정은(흙살림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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