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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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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정책, 그러나 급속하게 발전하는 유럽과 미국의 유기농시장1-시장
흙살림 조회수 526회 14-03-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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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정책, 그러나 급속하게 발전하는 유럽과 미국의 유기농시장1-시장
<연재> 미국과 유럽의 유기농식품동향
본란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의 유기농식품의 생산, 유통, 그리고 정책에 관한 동향을 연재하고자 한다. 전체적인 흐름에 관한 소개로 시작하여 유기농식품에 대한 소비자, 유통업자, 가공업자, 생산자의 관점을 소개하고, 유기농식품의 공급체인 상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무엇이며, 각 주체들이 어떠한 협력 체제를 통하여 이를 해결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미국과 EU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유기농 식품은 2003년 기준으로 세계 유기식품의 판매액 추정치 250억불의 대부분(유럽 약100억불, 미국 약 80억불)을 차지하고 있다.  유기농산물의 생산에 사용되고 있는 농지규모와 생산자의 수는 유럽이 미국에 비해 더 크고, 유럽에서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정책을 구사해고 있지만 유기농업 및 관련 식품의 생산과 판매는 관행농법에 의해 생산되는 농축산물의 성장정체에 비해 두 지역 모두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유기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특징 및 시장의 동향에 대하여, 그리고 다음 호에서는 두 지역에서의 정부정책의 차이점에 대하여 소개한다.
   유럽과 미국의 유기농식품시장은 여러 측면에서 유사한 발전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유기농시장의 성장 초기에는 주로 공급자 주도형이었다. 환경을 보호하고, 땅심을 살리고자 하는 농민, 혹은 종교적 혹은 사상적인 배경을 가진 농민들에 의하여 유기농업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소비자가 이 시장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유기농식품을 찾는 소비자들 대부분은 식품의 안전성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두 지역 간에 유기농식품을 구매하는 동기는 약간의 차이점이 엿보인다. 유럽의 소비자들은 미국의 소비자들에 비하여 그동안 광우병과 다이옥신 등 식품오염사건에 노출이 더 심하여 식품불안전성에 대한 공포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식품오염에 대한 공포증이 유기농시장의 확대를 추동시켜온 하나의 큰 요인이었다. 그리고 유기농식품의 발전초기에는 환경보호에 가치를 크게 부여하는 소비자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였다면 최근 성장기에는 그러한 구매동기가 매우 약화되고 있다. 미국전역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결과 (Hartman Group, 2002)에 따르면, 환경보호 동기는 4위에 머무르고, 건강과 영양을 가장 큰 구매동기로 지적하였으며, 맛과 식품안전성이 두 번째와 세 번째 동기로 드러났다. 유럽의 소비자들의 경우도 이처럼 이타적인 동기에서 점차 이기적인 동기로 전환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다. 물론 환경 및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의 정도는 북유럽과 지중해 유럽지역 간에 차이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양 지역의 소비자 모두 비싼 가격, 유통체계의 낙후, 유기농식품의 본질적 차이점에 대한 정보의 부족, 그리고 유기농식품의 진위에 대한 의구심 등을 구매의 장애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유기농식품의 시장의 측면을 살펴보면, 유럽의 유기농식품시장은 미국에 비하여 보다 성숙한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유럽의 국가들에서 1990년대에 급속한 성장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오스트리아, 덴마크, 그리고 스웨덴 등 몇몇 국가에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유럽연합국가 평균 8% 대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미국은 1990년대에 20%의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며, 2010년까지 9-1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기농식품의 전체 농식품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보면, 2001년 기준으로 덴마크가 2.5-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오스트리아가 2%, 독일이 1.25-1.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2001년 현재, 1.4%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2010년에는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채널의 측면을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자연식품 혹은 건강식품스토아와 전통적인 소매체인에서 절반씩 판매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슈퍼마켓, 유기농식품전문점, 일반식품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유통의 방식은 나라마다 편차를 보이고 있다.
본 내용은 "Market-Led Versus Government-Facilitated Growth," USDA-ERS, 2005에서 주로 발췌하여 번역하였습니다. 원문을 보기를 원하시는 분은 다음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
www.ers.usda.gov/publications/WRS0505/wrs0505.pdf).
<글 : 장 종익 (농업경제학 박사, 미주리대학교, 전 월간협동조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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