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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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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 30년을 축하하며
흙살림 조회수 1,831회 21-04-09 16:01

본문

祝詩

 

흙살림 삼십년을 축하하며

 

                                         -김장욱

 


땅 위의 모든 목숨들

푸른 모습으로 일렁이는

드넓은 물결

힘찬 생명의 아우성이여

 

작은 잔 받들어

곱은 손이나마 어울어져

그 생명 하나하나

곱게곱게 열으시어

 

역사와 함께 하셨으니

이 땅의 농투산이들이셨다

말없이 살다 가신 우리

조상님들 선조님들이시여

 

바람소리가 고마운 것은

뭇 생명들이 몸 비비며

서걱거리는 아우성이었으니

숨결이 마침내 숨소리 되셨고

 

물소리 더 우렁참은

그 젖줄 속에서 온갖 목숨들이

함께 부딪히며 자랐으니

크고도 장한 그 기운이셨구나

 

하늘 열릴 때부터

땅이 스스로 몸을 내어주실 때부터

생명은 저토록 빛으로

그윽하신 자태로 환하셨으니

 

찬연히 이어져 온

우리들의 혼 우리들의 신앙

우리들의 살림살이

우리들의 꿈이여 소중하였어라

 

땅이 하늘이셨고

땅이 생명이셨으며

땅이 절대자이셨기에

땅에 코 박고 새날을 기다렸던

 

아 그 지난한 세월들의 도도함이

이제 여기 흙내음 소망처럼

‘흙살림’으로 태어났으니

미약한 울림의 깊은 호흡이여

 

저 백두 천지의 물결이

혼신의 희망으로

평화의 바다를 이루는 순간

한라의 봉우리가 감읍할지니

 

후천개벽이 꿈꾸었던

커다란 염원들이 새롭게 태어나서

땅심마저 제대로 한껏

힘차게 우뚝 서는 그날

 

흰 옷을 사랑하였던

우리 한민족의 염원 또한

진한 흙내음 한없이 진동하여

흙살림으로 이 땅에 영원하여라

 

삼십 년 오십 년

일백 년 이백 년 세세년년

큰 이름 가득안고

온누리에 채워질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