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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태국의 우봉라차타니 지역의 유기농업 실천 농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봉라차타니는 태국 전 지역을 통틀어 유기농업 실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 콘폰 마을
근대농업의 한계를 느끼게 된 콘폰 마을의 유기농업 그룹은 100명 정도의 농가들이 함께 하고 있으며 1992년부터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상업화된 근대농업에 대해 의문을 느끼던 그룹 리더가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농사 방식 가운데서 새롭게 배움을 터득하게 되어 유기농업을 시작하였다. 처음 3년간은 리더가 혼자서 실천하였으나 그 후 자신의 방식을 주위 농민들에게 전해주게 되었다. 자급자족적 농업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불교라는 종교적인 색채가 바탕이 되고 있다. 쌀 재배부터 망고, 바나나와 같은 많은 과수들을 함께 재배하는 복합농업시스템을 실천하고 있다.
자신들이 직접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기재배로 생산된 자스민 라이스만 취급하고 있다.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이상적인 규모로 여겨지는 5라이(6라이가 1헥타르)의 규모에서 유기재배 쌀을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5라이에서 생산된 쌀만 받고 있다. 이것보다 더 생산하게 되면 농가가 스스로 다른 시장에 판매해야한다. 1라이당 400kg을 수확하고 있으며 연간 300톤을 생산하고 있다. 또 자스민 라이스는 원칙적으로 모두 100퍼센트 이앙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정미소에서는 일반 정미소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싼 가격에 회원 농가들의 유기 자스민 라이스를 구입하게 되는데 그 대신에 다양한 혜택들을 제공하고 있다. 유기재배에 필요한 기계를 빌려준다던지 유기질 비료를 제공하는 한편, 연못 설비나 토지개선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진다. 또 쌀값의 일부를 농가 그룹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를 위해 기금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복합농업시스템이 가능하도록 학교 한켠에 채소와 과수 재배가 가능한 장소를 마련하여 학생들에게 유기농업을 가르치고 있다. 정미소에는 3~4명이 일하고 있다. 정미소 브랜드로 포장되어 나온 제품은 OTOP 인증을 받고 있으며 방콕의 수출 전문 회사에 판매되고 있다. OTOP(One Town One Product)이란 ‘한 마을에서 하나의 상품을 만들자’라는 운동으로 좋은 상품에 대해서는 인증을 해주고 있다.

■ 마눙 마을
마눙 마을 유기농업 그룹은 약 50세대가 참가하고 있으며 5라이의 규모를 원칙으로 유기농 쌀을 생산하고 있다. 판매용인 자스민 라이스가 70%, 나머지는 농민들 자가 소비용으로 찹쌀을 생산하고 있다. 유기재배로 생산된 자스민 라이스는 일반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관행재배된 쌀 가격과 차이가 없다. 때문에 자신들만의 정미소를 마련하고자 하고 있다.
재배방법으로서는 직파 전 논에 유기질 비료를 투입하게 되는데 가축 분뇨를 말려 가루로 만든 후에 산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소의 분뇨와 과수의 열매, 쌀겨를 섞은 것에 자가용 EM균을 넣어 퇴비를 만들게 된다. 이러한 기술 지도는 불교단체에서 받게 되었다고 한다.
1977년부터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근대화 농업을 해오다 1997년을 계기로 유기재배로 전환하게 되었다. 유기재배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는 토양 환경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다. 화학비료를 지금까지와 같이 사용해 왔으나 쌀 수확량이 매년 점점 줄어들게 되었고 유기재배로 전환하면서 토양의 상태가 많이 개선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유기재배를 통해 연못에서 자라는 물고기와 그 외에 토양생물들이 자라나는 생태계가 회복되는 것을 직접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생산비용을 줄이고 수확량을 늘려주며 땅과 생태계를 살리는 것으로 이어짐을 태국의 농가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