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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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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타원파타나 농업협동조합
흙살림 조회수 726회 16-01-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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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태국 동북 지역의 카라신에서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전통농업 그룹에 이어 이러한 유기농업 실천 농가를 지원하고 있는 지역의 농협과 정미소의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 타원파타나 농업협동조합

카라신 지역에 위치한 타원파타나 농업협동조합(이하 타원 농협)은 지난 호에 소개한 이 지역의 고승인 ‘타원’이라고 하는 스님이 주체가 되어 1997년에 만들어졌다. 100명 정도의 농민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2,000명이 넘는다. 회원이 되는 조건은 특별한 것은 없고 쌀을 생산하는 이산지역(태국 동북 지역을 일컫는 말)의 농민이면 누구라도 참여가 가능하다. 타원농협에는 5명이 일하고 있는데 농협 건물은 타원 스님의 소유로 임대료를 따로 내지는 않는다. 주된 일로는 회원 관리와 회원들이 생산한 쌀을 파는 것, 유기비료를 판매하는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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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원 정미소

타원 정미소는 여러 단계의 중간업자들의 손을 거쳐야 하는 태국의 전형적인 쌀 유통 구조 가운데 농민들을 속이는 악덕업자들로부터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20명 정도이며 대부분의 농사와 겸업으로 일을 하고 있다. 자스민 라이스를 취급하고 있으며 균형 있는 수요와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시작은 타원 스님이 중간상인들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국왕에 의한 로열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되었다. 이곳에서는 도정 작업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도매상의 역할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농가가 생산한 쌀을 이곳에 팔게 되면 정미소 브랜드로 쌀이 팔려나가게 된다. 판매처는 방콕에 있는 큰 수퍼마켓과 호텔 등이다.

농민들이 가져온 쌀은 수분 함량으로 그 품질 기준을 평가하게 되는데 수분 함량이 14% 이하로 충분히 건조된 쌀만 사게 되며, 수분이 14% 이상이면 더 건조시켜서 가져오던지 딴 곳에 판매를 해야만 한다. 또 선별기를 거치는 과정을 통해 쌀알이 너무 작은 것은 취급하지 않는다. 쌀 가격은 통상 팔리는 가격보다 조금 더 쳐준다. 자스민 라이스면 일반 농민들도 누구라도 이 정미소에 파는 것이 가능한데, 앞에서 언급한 타원 농협의 회원이면 가격을 좀 더 받을 수 있다.

도정을 거친 자스민 라이스는 정미소 브랜드로 패키지 되어 백미와 현미 두 가지 형태로 판매된다. 현미의 경우는 도정에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백미보다 판매 가격이 더 싸다. 재미있는 것은 전기를 덜 사용했다는 이유로 전력회사가 인증하는 에너지 절약 마크(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붙어있는 동그라미 마크)가 붙여져서 ‘친환경’제품으로 판매된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우리도 활용해 봄 직하다.

이러한 정미소는 카라신 지역에만 세, 네 개 정도 있는데 이곳은 농민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국왕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는 특징을 지닌다. 실제로 정미소가 설립된 이후에 중간업자로부터 속는다는 등의 피해가 많이 줄어들어 농민의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이용하지 않는 농가가 있는 것은 중간업자나 민간의 정미업자들은 즉시 대금을 치러주는 것에 비해 이곳에서는 정산까지 한 달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난 호에서도 소개한 바와 같이 돈이 급하게 필요한 농민들은 쌀값을 덜 쳐주더라도 중간업자를 여전히 이용하고 있다. 본래 정미소의 설립 취지가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함에 있다면 이러한 과정들이 조금만 개선된다면 더욱 더 많은 농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