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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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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기농업 - 아시아학원
흙살림 조회수 419회 15-03-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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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일본 유기농업을 넘어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도상국 농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유기농업 기술 등을 지도, 보급하고 있는 아시아학원(アジア學院)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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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학원

동경에서 동북방향으로 약 180킬로그램 떨어진 토치기현 (?木?) 나스시오바라시 (那須?原市) 에 위치한 아시아 학원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도상국의 농촌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1973년에 설립되었다. 동남아시아의 농촌개발과 관련해서 활동해 온 기독교 단체들의 요청으로 유럽과 미국의 교회와 원조 단체들의 지원 아래 도상국 농촌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하는 국제기관으로서 발족되었다. 이후에는 종교를 넘어선 다양한 단체와 개인 독지가들의 지원금으로 유지되고 있다. 매년 14~16개국에서 25~30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200명이 넘는 농촌지도자를 길러내왔다. 현재 약 55개국에서 유기농업을 기반으로 농촌개발, 교육, 평화, 보건, 재해, 소수민족 등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을 해나가고 있다. 보통은 이곳에서 유기농업을 배워간 졸업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리더로 활동해가면서 다시 자신들의 후배가 될 인재들을 보내어 교육받게 하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유기적인 인간관계가 지속되어오고 있다고 하겠다.

 

■ 연수 프로그램

일년 간에 걸친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실천적인 학습과 철학적이고도 정신적인 면을 위한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일본의 현장 견학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농장 내에서의 학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학교 내에 위치한 농장에서 그룹으로 나누어 논과 밭, 돼지와 닭 등을 함께 길러내고 키워가면서 유기농업과 관련한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즉 퇴비만들기에서부터 농약을 대신하는 병충해 방제법, 토착균 이용법, 가축사료 만들기 등 유기농업을 위한 기초적인 작업을 시작으로 농장계획과 관리 등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각자 개인 밭도 가지게 되는데 여기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적용, 응용하는 능력을 길러낸다.

공동 작업을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 모두 모여 그룹 리더를 중심으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며 이를 통해 유기농업에 대한 기술적인 정보의 교환 뿐 아니라 나와 다른 방식의 생각들을 함께 소통하고 나누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쉽과 참가형 의사결정 등을 몸에 익히게 된다.

이러한 소통의 방법을 학습적으로 돕기 위해 환경과 개발, 지속가능한 발전, 평화문제, 남녀평등, 협동조합, 아시아개발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수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일본의 각 지역에서 오게 되며 자원봉사 차원에서 재능기부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학생들의 사례 발표를 통해 실제로 아시아, 아프리카의 각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소개하면서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캠퍼스 내에서의 학습 뿐 아니라 일본의 여러 곳들을 직접 방문함으로써 농업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는데 비단 유기농업 관련 농가 만이 아니라 일본의 문화와 지역을 이해하기 위한 마을 돌아보기 등의 견학도 진행 중이다.

 

■ 2011년 지진피해와 방사능 문제

아시아학원도 2011년 동북대지진과 방사능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학교가 위치한 토치기현은 후쿠시마에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지진으로 인해 강당 한편이 쓰러졌고 도서관과 사무실이 있는 오래된 건물은 다시 쓰기에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돕기 위해 전국적으로 많은 지원이 이루어져 강당을 포함한 식당 건물과 도서관, 사무실 건물도 재건축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 최근에는 노후화된 기숙사도 새롭게 태어났다고 한다.

방사능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시 당장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되어 시설재배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농사를 짓는 일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을 걷어내는 작업 만으로도 역부족이기도 했다. 입학식을 앞두고 있었는데 시기가 연장되었고 몇몇 학생들은 입학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오염된 땅을 복구하기 위해 필자의 연구실에서는 지인들과 함께 당시 동경대학에서 진행 중이었던 해바라기 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염된 학교 농장에 해바라기를 심으러 다녀오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거쳐 현재는 다시 본래의 학교의 기능을 다하고 있으며 2014년에도 30여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해냈다. 현재는 4월부터 입학할 신입생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